본문 바로가기
새삶/이것저것 리뷰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사랑의 또 다른 말 진심

by 강사 이지원 2021. 12. 3.
반응형

제목 : 블라인드 사이드

개봉 : 2010년 4월 15일

감독 : 존 리 핸콕

출연 : 산드라 블록, 퀸트 아론, 팀 맥그로, 릴리 콜린스, 제이 헤드

 

영화 리뷰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는 미식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 작품입니다. 2006년 마이클 루이스가 출판한 논픽션을 각색했는데, 영화 제목으로 쓰인 블라인드 사이드는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의 포지션이 쿼터백을 보호하는 왼쪽 태클이고, 그의 포지션 임무가 쿼터백이 공을 던지려 할 때 왼쪽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와 슬픈 일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란 뜻도 담겨 있습니다.

 

산드라 블록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미국에서만 2억 5천만불이라는 놀라운 흥행성적도 기록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유명한 선수의 자서전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영화는 '빅 마이크'라고 불리던 불우한 흑인 소년, 마이클 오어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어려운 환경 탓에 무척 소극적인 착한 아이였습니다. 친구 집 소파를 떠돌기도 하고,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 움츠러들기도 하면서 자꾸 자신감은 작아지기만 합니다.

 

우연은 자꾸 또 다른 우연을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 처지의 '빅 마이크'는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다닐 수도 없는 상류층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에 배정됩니다. 하지만 소속되지 못하고 겉돌면서 우울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죠. 그와는 어떤 인연이었을까, 산드라 블록의 가족과 빅 마이크는 학교에서 자꾸 부딪힙니다.

 

빅 마이크는 몸을 파는 어머니의 수많은 자식 중 한 명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연히 아버지는 누군지도 모르고, 변변한 거처 하나조차 없었으며, 자신은 중학생이 되도록 자신만의 침대조차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학교 생활이 끝나면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잘 곳을 찾거나 셀프 세탁소 의자에서 잠시 쉬는 식이었습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빅 마이크는 마음이 아주 단단히 꼭 닫힌 아이였습니다. 사람들과 잘 말도 섞지 않았고, 타고난 체격과 뛰어난 운동신경까지 갖췄으면서도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운동을 하려면 우수한 성적이 필요했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친구의 집에서 기거하던 그는 소파에 누워 잠을 자다가 친구의 부모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비참한 이야기에 또 상처를 받고, 집을 뛰쳐나와 다시 길거리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빅 마이크는 멍청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총명했죠. 다만, 그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학습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주 추운 날 변변한 옷 하나 없이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하나만 입고 밤을 지새울 곳을 찾아 헤매다가 그나마 안전하게 몸을 피하게 해 줄 학교 체육관을 향합니다. 그곳에서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산드라 블로그의 가족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녀의 관심으로 빅 마이크는 도움을 받게 됩니다.

 

걱정이 된 산드라 블록은 진심으로 빅 마이크에게 분명한 어조로 묻습니다. 왜 체육관에 가느냐고, 그냥 그곳이 따뜻하다고 말하는 그를 그냥 보내지 못합니다.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오늘 날씨에는 그를 그냥 홀로 바깥에서 잠들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진심이 차츰 빅 마이크를 변하게 만들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빅 마이크는 가족이 되어 갑니다.

 

영화 리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빅 마이크의 간절함을 보면서 많은 눈물이 났습니다. 마치 저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던 때를 다시 기억해냈습니다. 너무나 암담하고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그 모든 것을 그냥 놓아버리고 싶었던 때가 다시 기억났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힘들었던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하나만은 지키고자 애를 쓰던 내 모습이 바로 빅 마이크의 모습에 투영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우린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바꾸고 충분히 가능성 있는 자신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결국 우린 해내고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이클 오어의 자서전적 영화에 감동받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자 하면, 하늘은 언제나 천사 같은 마음이 진심이 사람들을 보내줍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들을 책임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넘치는 사랑을 줍니다. 마치 진심을 감춘 사랑처럼 말이죠. 진심이 무척 그리운 하루입니다.

반응형

댓글